개인형 퇴직연금(IRP)은 가입만으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처럼 보이지만, 실은 ‘유지 전략’이 더 중요합니다.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고,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도 이연되지만, 이 모든 혜택은 ‘연금으로 수령’한다는 전제하에 유효합니다.
하지만 현실에선 다음과 같은 상황이 많습니다.
- 목돈이 필요해 중도 해지
- IRP를 가입만 해놓고 장기간 방치
- 연금 개시 시점 도달 후 일시금 수령
이럴 경우, 공제받은 세금을 토해내거나, 기대했던 절세 효과가 사라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. IRP는 시작보다 운용과 종료 전략이 더 중요한 금융 상품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.
IRP 계좌의 절세 효과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!
[IRP 절세 시리즈②] 납입한도, 공제율, 환급액, 과세이연, 절세효과 시뮬레이션
IRP는 연말정산 환급부터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까지 가능한 대표적인 절세 계좌입니다. 세액공제 한도, 환급 시뮬레이션, 과세이연 구조, 실제 절세 효과까지 하나씩 정리합니다. 재테크에 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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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세 혜택을 지키는 3대 조건
IRP의 핵심 절세 혜택은 ‘세액공제’와 ‘저율과세’입니다. 하지만 이 혜택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선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합니다.
① 55세 이후에 수령할 것
IRP는 ‘노후 준비’를 위한 상품이므로, 연금 개시는 만 55세 이후부터 가능합니다. 이보다 일찍 인출하거나 해지하면 세제 혜택이 무효화됩니다.
② 연금 형태로 수령할 것
한 번에 전액을 찾는 ‘일시금 수령’은 저율과세 대상이 아닙니다. 연금 수령을 선택해야만 ‘연금소득세 3.3~5.5%’의 저율 과세가 적용됩니다.
③ 최소 5년 이상에 걸쳐 분할 수령
연금 수령 기간이 5년 미만이면 퇴직소득세율이 올라가거나 기타소득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. 5년 이상 분할 수령이 저율 과세의 필수 조건입니다.
이 세 가지를 놓치면, 지금까지 받은 세액공제를 다시 토해내야 하거나, 15.4%의 금융소득세보다 더 많은 세율을 부담하게 될 수 있습니다.
중도 해지하면 어떻게 될까?
IRP를 중간에 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세액공제를 ‘추징’당합니다.
- 2024년에 IRP에 300만 원을 납입하고, 세액공제로 약 40만 원 환급받았다고 가정해보죠.
- 그런데 2026년에 중도 해지를 한다면?
- 이 경우, 해지 시점에 그 40만 원을 다시 내야 합니다.
뿐만 아니라, 세제 혜택 없이도 IRP 내 자산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저율로 과세되는 장점이 있는데, 중도 해지를 하면 이 혜택도 사라집니다.
💡 IRP는 단순 예적금이 아니라 세금 혜택이 붙은 제도입니다. 해지할 땐 "내가 지금 절세 효과를 모두 반납하겠다"는 각오로 접근해야 합니다.
중도 인출, 가능한 경우는?
모든 상황에서 중도 인출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.
법령에 따라 아래와 같은 사유가 있을 경우, *페널티 없이 인출 가능합니다.
✔ 무주택자가 본인 명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
✔ 6개월 이상 요양병원 입원 치료
✔ 천재지변 등으로 생계 곤란
✔ 퇴직금 이관 시, 퇴직 소득세 납부 목적
✔ 연금수령 요건이 충족되었을 경우
다만, 사유에 대한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, 일부 인출만 허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단순히 “자금이 필요해서” 또는 “투자 수익률이 안 좋아서”라는 이유로는 중도 인출이 불가합니다.
이럴 경우엔 ‘해지’로 간주돼 세제 혜택을 반납하게 되는 것입니다.
연금 수령 시 세금 줄이는 전략
IRP는 연금 수령 시 3.3%~5.5%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됩니다. 이는 일반 금융상품(15.4%) 대비 매우 낮은 세율입니다.
📌 세율은 수령자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, 70세 이상이면 3.3%, 55세는 5.5%입니다.
또한, 5년 이상 나눠 받을수록 연금소득세율이 더 낮게 유지됩니다.
연금 수령액을 줄여 세율을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. IRP에서 한 해 수령액이 1,200만 원 이하라면 종합소득 합산 대상이 아니며, 다른 소득과 중복되어도 누진세율이 적용되지 않습니다.
➡ 절세 전략 포인트:
- 연금 수령 시기는 70세 이후로 늦출수록 유리
- 연 수령액은 1,200만 원 이하로 조절
- 수령 기간은 5년 이상으로 분산
해지하지 말고 ‘이전’
IRP 해지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실제로는 단순한 불편함이나 수익률 저조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럴 땐 ‘해지’가 아니라 ‘이전’을 선택하세요.
✔ 수익률 낮은 상품만 운용 중이라면 → ETF 상품이 많은 증권사로 이전
✔ 수수료가 부담된다면 → 수수료 면제 이벤트 중인 금융사로 이동
✔ 연금관리 UI/UX가 불편하다면 → 앱이 편한 곳으로 이전
금융사 간 IRP 이전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 가능하며, 투자 중인 상품은 현금화 후 이체되므로 2~5일 정도 소요됩니다. 세제 혜택은 유지된 상태로 계좌만 바꾸는 방식이죠.
📝 꼭 기억하세요. IRP는 제도이고, 금융사는 ‘창구’일 뿐입니다. 제도는 유지한 채 창구만 바꾸는 방식이 ‘이전’입니다.
실수 방지 IRP 체크리스트 ✅
⏹️ 만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안 됩니다
⏹️ 연금은 최소 5년 이상 나눠 받으세요
⏹️ 일시금 수령은 절세 혜택을 반납하는 것
⏹️ 중도 인출은 사유 제한, 꼭 증빙이 필요해요
⏹️ 해지 말고 ‘이전’을 먼저 고려하세요
⏹️ 수령 시기는 가능한 한 늦게, 수령액은 연 1,200만 원 이하로
⏹️ 세액공제를 받았다면 반드시 ‘연금 수령’으로 마무리하세요
IRP는 시작보다 유지, 유지보다 ‘잘 마무리하는 것’이 더 중요합니다. 지금까지 받았던 세액공제 혜택과 기대했던 저율과세를 지키기 위해서는, 제도 내에서의 운용과 수령 방식을 잘 설계해야 합니다.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를 택하지 말고, 이전이나 인출 가능 사유를 검토하고, 연금 수령 시점과 방법까지 전략적으로 계획하세요. 💬 “절세는 결국 관리의 싸움입니다.” 지금 IRP를 운용하고 있다면, 절세 효과를 ‘유지’하는 것이 진짜 실력입니다.
📌 월급노믹스 IRP 절세 시리즈
[IRP 절세 시리즈①] 개인형퇴직연금(IRP)란? 직장인 절세 시작 가이드[IRP 절세 시리즈②] 납입한도, 공제율, 환급액, 과세이연, 절세효과 시뮬레이션
[IRP 절세 시리즈③] IRP 계좌 어디서 개설할까? 은행 vs 증권사 vs 보험사 비교
[IRP 절세 시리즈④] 2025년 금융사별 IRP 수수료·수익률 비교: 증권사, 은행, 보험사 어디가 유리할까?
[IRP 절세 시리즈 - 번외] IRP 수수료 정리 - 2025 은행, 증권사, 보험사별 수수료 비교 및 계산 방법